이 여행기는 100% 실화임을 밝힙니다.

여자친구와의 2박 3일 upstate New York 여행을 기획했다. Columbus day를 포함한 10/12~10/14, 3일간의 fall break 기간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차를 렌트하여 hudson 강을 따라 올라가 sleepy hallow에서 1박, ithaca 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는 여행이다. 지금 이 계획이 중요한게 아니다.

아침 8시 기상해서 9시에 jersey city 로 이동했다. Jersey city로 이동하는데 타야하는 Path 열차는 굉장히 지연되고 역 플랫폼에서도 인터넷이 안 되었다. (심지어 뉴욕 지하철에서도 역 내부에서는 인터넷이 되는데 말이다.) 뒤늦게 온 path를 타고 alamo에서 예약해놓은 도요타 캠리를 렌트하러 갔다. 무사히 시간안에 도착하여 여권과 국제운전면허 한국 운전면허를 제시하였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이제 결제를 위해 chase에서 발급한 학생 debit 카드를 드렸다. 안된단다. 렌트하려면 내 명의의 credit card가 필요하다는게 연방법 이란다. Holy. 자동차 탈 것을 예상하고 짐도 무겁게 챙겨오고 숙소도 예약해놓은 것들이 전부 스쳐지나갔다. 심지어 여자친구와 첫 여행인데…

나는 미국에 도착하고 핸드폰 바꿔서 모든 한국 인증서 만료 및 credit card가 없는 상태이다. 내 여자친구는 모든게 갖추어졌지만 면허가 없는 상태이다. 환상의 짝꿍이라 생각한다.

다시 멘탈을 부여잡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대응책 간구하다가 인터넷에서 한국 check 카드로 결제 성공한 사례를 확인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 check 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처럼 결제가 진행되기에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좋다. 나에게는 챙겨온 한국 체크카드가 있다. 하지만 미국에 오며 모든 돈을 chase 계좌로 돌려놓았고 한국 계좌에는 돈이 한푼도 없었다. 완전 바보다. 다행이 한국 시간으로 완전 늦은 시간은 아니라 내 한국 계좌를 채워줄 사람들을 찾아나섰다. 누나는 거절했고 친구는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 전에 내가 빠른 시간 안에 내 chase 계좌에서 한국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transfer wise라는 방법을 찾았다. 수수료를 조금 물고 각 국가 안에서 송금자를 찾아 송금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제 되었다. 다시 가서 차를 빌릴 방법을 찾았다고 말하러 갔다. 하지만 그 30분 안에 예약한 차량을 빼앗겼다. 이 fall break에 다들 놀러가서 렌트가 전부 나가있는 상태였다. 다른 차량 검색해보니 주변에 차가 없어서 newark airport로 가서 빌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가자!

가는동안 transitewise 송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권인증하나 해주는데 무슨 3시간이 넘게 걸리냐 진짜… 미국의 행정체계에 통달하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승인이 되자마자 한국 시간 새벽 2시에 메일이 날라와 인증을 2분 만에 진행하고 송금을 해주었다. 한국의 전산 시스템은 정말 사랑스럽다.

이제 던킨 도넛 2개랑 먼치킨 하나를 사서 버스를 타러 갔다. 오늘 처음으로 먹는 음식이었다. 신나게 버스를 타려는 순간 여자친구가 새똥에 맞았다. 정말 행복한 하루가 되어가고 있다. 이쯤되니 우리 둘 다 이 역경을 즐기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버스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렌트카 빌리는 곳까지 구름다리로 연결이 되어있었지만 우리는 보지 못하고 도로로 빙 돌아서 렌터카 업체에 도착했다. 힘드니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

도착해서 AVIS에 당당하게 나의 충전된 국민은행 check카드를 제시하였다. 이젠 되라! debit card라 또 거절되었다. 자세하게 물어보니 만25세 이하는 credit 만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미국 전역) 인터넷에 어디를 뒤져도 나오지 않던 사실이다.

Avis 직원이 상당히 안타까워하시며 공감해주셨다. 역시 대기업 서비스 정신은 다른 것 같다. 자 이제 렌트카는 절대 빌리지 못함을 인지하였다. ithaca의 숙소는 취소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 여행으로 바꾸면 되지!

어짜피 첫날 숙소는 refund 못하는 호텔이니 호텔이라도 가자! 호텔은 Nyack에 있는 4성 호텔로 도착해서 푹 쉴 생각에 다시 힘이 났다. Newark 공항에서 인당 25달러 주고 express bus를 탑승하여 다시 맨해튼에 있는 Grand Station으로 복귀하였다. 이 때가 대략 4시 즈음 되었을 것이다. Grand station에서 에그타르트 3개 사서 Hudson line 기차를 탑승하였다. Round trip으로 총 45달러였다. 이 와중에 우리의 두번째 간식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다.

무사히 허드슨 강을 따라 tarrytown역에 도착했다. Tarrytown역에서 h07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에 도착! 히히 이제 잠시 쉴 생각에 행복해진다. 근처 Grocary store에서 말차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구매해서 숙소를 들어가 먹을 생각을 하며 더욱 행복해진다. 우린 대략 10분 걸어서 Hotel Nyack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려고 했더니 매진이라는 말을 하신다. 뭐죠? 저희 예약했어요! …. 사실 10월 12일이 아니라 12월 10일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미국이 가끔 DD/MM/YYYY 과 MM/DD/YYYY를 혼용해서 사용 점에서 비롯된 말도 안되는 헤프닝인 것이다. 정말 진이 쭉 빠졌다. 이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때 나의 여자친구는 행복하게 웃으며 명언 하나를 남겼다.

??? : “이래야 이야기 완성이지! 지금까지는 좀 부족했었어.”

항상 긍정적인 나의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덕분에 다시 멘탈을 부여잡고 주변 숙소를 찾아보았다. 1박 최소 400달러였다. 무슨 말도 안되는… 이럴바에 당일치기로 볼거 보고 돌아가자는 합의에 이르렀다.

일단 tarry town 역으로 돌아가자 하고 버스를 봤더니 다음 버스가 50분 뒤에 온다. 실시간으로 아이스크림은 녹고 해는 지는 중이었다. Lyft 불러서 일단 타고가며 식당 예약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모든 예약이 다 실패했는데 이거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기깔난 식당에 가서 맛난 밥을 먹고 싶었다.

첫번째 시도 : 오늘 사람 겁나 많아서 예약 안받음 ㅇㅇ

두번째 시도:  잘 못 알아듣고 너네 예약 필요 없어 바로 와 라고 이야기하심 (줄 없는 줄 알고 여기로 감)

downtown으로 가서 Gyro 집 근처에 내렸다.(”지로”라고 하지 않고 “이로”G는 묵음 입니다~) 드디어 밥을 먹나? 밥은 왠걸 식당에 무슨 사람이 미어 터지고 밖에 줄도 잔뜩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겠나. 1시간을 기다리라길래 일단 줄 서서 다른 곳 찾아보다가 “Bibim”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비…빔? 이것은? 한식당이었다. 해외 생활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식만큼 심신을 잘 치유해주는 음식이 없다는 걸. 전화해보니 줄 없다고 하셔서 후다닥 달려갔다. 심지어 사장님 한국인이어서 폭풍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제육이랑 새우 들어간 비빔밥이랑 순두부 찌개를 주문하였다. 와. 진짜 천상의 맛 이었다. 사실상 오늘 처음 먹는 제대로 된 식사이기도 했고 그냥 너무 맛있기도 했다. 심지어 아까 산 녹아가는 말차 아이스크림도 냉장고에도 넣어주시는 한국인의 정을 보여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심지어 매장 안에 BGM으로 CCM이 나와서 정말 신의 가호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게임으로 표현하자면 HP 물약을 먹으며 신성력으로 치유받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국인의 따스함을 느낀채로 도시 탐방을 시작하였다. Sleepy hallow라는 도시로 도시 전체가 할로윈 컨셉 도시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미국의 유명한 소설인 “Headless Horseman”에 sleepy hallow라고 붙인 이름에서 유래된 도시 이름이란다. 정말 도시 자체가 할로윈으로 만들어진 도시인 셈이다.